카테고리 없음
댄스테라피 전도사 중부대 최윤덕 교수
최윤덕
2012. 7. 18. 11:40
“즐겨라, 비워라…춤으로 행복바이러스 전파”
자이브·차차차·룸바…
다양한 댄스 섭렵
복지관 강의 등 인기
![]() |
댄스테라피 전도사 최윤덕 교수가 고령 성요셉요양원에서 어르신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
강연현장에서 레크리에이션, 싱얼롱, 웃음치료, 스포츠 마사지, 대체의학, 스포츠댄스 등을 아우르는 강의로 유명한 사람이 있다. 한번 강의한 곳은 반드시 또다시 콜을 받는 인기강사다. 특히 몸에 꼭 맞는 무대의상을 입고 라틴댄스를 추면 부러움을 한몸에 받는 스타이기도 하다.
일명 ‘산사 웃음잔치 교주’라고 불리기도 하는 보기 드문 명강사 최윤덕 교수(50·중부대 외래교수)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23년간 공군장교로 복무하다 예편한 뒤 인생 후반부는 새로운 길을 걷게 됐다. 군 생활을 하기 전 마더 테레사 수녀가 운영하던 ‘사랑의 고리’에서 일했던 것이 밑거름이 돼 퇴직 후에는 남을 위해 행복, 사랑, 생명을 나누고 싶었다.
특히 무의탁 노인, 심신 장애아에 관심이 많았다. 뒤늦게 사회복지석사, 상담 및 임상심리 박사과정을 공부한 그는 가족상담 전문가이자 부부치료 전문가로 거듭났다. 현재 5개 대학에 출강 중이며 군부대, 교도소, 평생교육기관, 지역단체 등 강의와 봉사로 종횡무진하며 누구보다 바쁘게 살고 있다.
그는 “내가 웃으면 세상도 웃는다. 내가 먼저 웃자.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한 것이다. 억지로 웃어도 행복해진다”며 늘 웃음바이러스를 퍼뜨리고 다닌다. 심지어 본인이 병원에 입원해 치료중이면서도 바쁘게 다닌다. 주위 환우들에게 웃음 치료중이다.
지난달 초 그는 대구 시립 노인 복지관 장수대학에 강의를 하러 가는 길이었다. 엔도르핀 강좌 생각에 빠져 있다가 그만 교통사고를 냈다. 늑골 2대가 부러지고 무릎 뼈에 철심을 박는 수술을 할 만큼 큰 부상을 입었다. 목발을 짚고 가슴에 압박붕대를 한 채 틈만 나면 종횡무진 옆방, 아래위층 환우들을 만나러 간다.
입원한 환자 중 할머니들 사이에서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아침마다 의사 회진을 기다리듯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그를 만나면 잠시나마 아픈 고통을 잊을 수 있으니까. 얼마 전 이곳 병원 의사와 간호사로부터 치료에 집중하지 않고 많이 돌아다니는 ‘불량환자’로 지목받아 혼이 났다. 하지만 그는 조금도 속상하지 않았다. 재활치료 두 달이면 다시 걸을 수 있고, 강의를 다닐 수 있고, 댄스를 할 수 있으니 감사하다. 자신을 반갑게 맞아주는 환우들이 있어 병원생활이 즐겁다.
우스개 소리 잘하고, 몸짓 언어가 발달해 보기만 해도 즐거운, 매사 적극적인 그의 입에서 ‘댄스테라피’란 단어가 절로 나온다. 임상적으로 부부문제와 가족, 대인관계 문제 치료에 댄스테라피가 만병통치약이라고 말한다. 상호존중과 배려의 문화조성을 위한 댄스테라피를 적극 실천해온 사람이니 임상경험이 그만큼 풍부하다고. 실제 그는 2006년 대구 북구청장배 전국 아마추어 댄스스포츠 대회에서 장년부 라틴1종 1위를 수상한 바 있다. 작년에는 한국 강사은행 전국 연수 대회에서 댄스 왕으로 선발되기도 했다.
자이브, 차차차, 룸바, 살사, 탱고, 지르박, 블루스 등 각종 댄스를 섭렵한 뒤 평생 동호회에서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재능을 기반으로 대학에서 댄스테라피를 접목시킨 강의를 하고 있으며 수강 신청이 몰리고 있다.
최 교수는 “댄스테라피는 내담자가 행복해지고, 건강해지는 것”이라며 “체면, 신분 때문에 몸을 움직이고 타인 앞에 나서는 것을 쑥스러워 하던 사람들이 심리적인 안정을 찾게 되고, 신체를 자극하는 좋은 호르몬이 나와 건강을 덤으로 챙기게 된다. 이혼 위기의 부부, 중년부부의 갈등 등이 해결되어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글·사진=김호순시민기자 hosoo031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