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장대소와 함께 하루일과 시작 !
- 공군 군수사령부, 매일 아침 '웃음체조'로 업무 시동
- 즐거운 직장환경 조성을 위한 펀(Fun) 경영의 대표사례
"일단 크게 한번 웃고 나면 마음도 가뿐해지고 하루 일과도 즐겁습니다!"
공군 군수사령부 장병들은 매일 아침 한자리에 모여 크게 작정하고 웃는, 조금은 낯선 행사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혹시 다른 부대 사람들이 지나가다가 이 낯선 상황을 접하게 되면 고개를 갸우뚱거리기 십상이다.
일명 '웃음체조'로 불리는 이 행사는 군수사령부 장병들이 매일 아침 국군도수체조에 이어 시행하고 있는 신종 체조로 병영의 신약, 비타민으로 통한다.
의식에 참여한 장병들은 그냥 웃는다. 개그맨이 앞에 나와서 개그를 하는 것도 아니지만, 시범하는 장교들의 지도에 따라 아주 꼭지가 열리도록 웃는다.
"처음에는 어색함도 많았지만 웃는 행위 자체가 지닌 긍정적인 에너지를 몸으로 체험하고 있다"고 말하는 웃음체조 지도 장교 조문자 대위(사관후보생 107기. 32세)는 "부대 업무를 하다보면 웃을 수 있는 일이 흔치는 않지만, 아침마다 웃을 수 있는 자리를 의도적으로 만듦으로써 우리가 잘 몰랐던 웃음이 지닌 긍정적인 요소를 새롭게 발견하는 계기가 됐다"라며 웃음체조를 설명했다.
군수사령부의 웃음체조는 3단계로 나뉘어 진행된다. 일단 즐겁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몸을 푸는 동작으로 웃음체조가 시작된다. 좌우, 아래위로 가벼운 스트레칭이 끝나면 본격적인 웃음체조가 시작된다.
먼저 '박장대소' 웃음법! 참가자들은 모두 손바닥을 두드려가며 웃음에 시동을 건다. "그래, 그래! 맞아, 맞아!"하면서 시작된 웃음은 고개를 끄덕이는 동작과 함께 어우러지며 웃음의 강도를 높여간다. 주위 사람들과 손바닥을 마주 두드리기도 한다.
이어지는 웃음은 '요절복통' 웃음법! 웃음의 강도가 깊어지면서 배를 움켜잡고 웃기 시작하는 단계. 지속된 웃음으로 복근이 지칠 무렵, 거의 주저앉는 사람도 종종 눈에 뜨인다.
웃음체조의 마무리는 '포복졸도' 웃음법. 엎어져서, 주저앉아서 웃는 단계다. 1분여를 지속적으로 웃다보면 자연스럽게 도달하게 되는 이 단계에서 웃음체조의 진수가 피어난다. 눈물도 닦고, 흐르던 침도 닦아가며 정리운동에 들어간다.
심리치료의 일환인 웃음치료법에서 이론적 배경을 따온 군수사령부의 웃음체조는 특히 즐거운 직장환경 조성을 위한 '펀(Fun)'경영의 대표적인 사례. 즐거운 직장은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업무효율을 높여 준다는 점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군수사령부에서 웃음치료사로 활동하고 있는 최윤덕 기본권 전문상담관(47세)은 "불과 1달여 만에 군수사령부 전체에 웃음체조가 보급되었다. 최근에는 장병들이 웃음체조의 긍정적인 효과를 체험적으로 공감하고 있다"고 말하고 "웃음체조와 함께 언제라도 웃을 수 있는 마음의 여유와 웃음이 전하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부대 장병들이 듬뿍 갖게 되길 바란다"며 소감을 밝혔다.
웃음체조로 하루를 시작하는 군수사령부 장병들의 표정에 즐거움이 묻어난다.